ⓒm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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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최근에 커뮤니티 배우 35명과 관객 35명이 손을 잡고 마주하게 한 공연 <마주하니>(2024)을 시작한 동력은 뭐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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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작년에 국내 세 도시에서 <물질> 투어 공연을 진행하며 마지막 도시에서 <물질>에 참여했던 커뮤니티들과 다같이 만나 짧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함께 작업했던 커뮤니티 분들도 다같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했다. 우리 작업은 계속 저마다의 존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 작업에서 그 모든 작업의 목소리를 함께 내는 것이었다. <잠자리 연대기>의 어르신들을 비롯하여 <커뮤니티 대소동><물질> 서울, 고양, 창원, 광주 커뮤니티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연결되어 있고, 함께 목소리를 내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거다. 시간적,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고안된 형식이기도 했지만, 배우와 관객이 마주하는 순간을 만들었고, 함께 해서 가능한 합창이라는 방식을 취하면서도 각자의 존재를 빛낼 수 있는 공연을 만들었다.

출처 : https://arte365.kr/?p=104934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깊이 바라본 적이 있을까?

눈썹이 떨리는 순간, 숨이 고르는 콧잔등의 움직임, 미소가 기울어지는 방향까지 세밀하게 본 적이 언제였을까. 디지털 시대, 우리는 손안의 화면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지만, 정작 그 얼굴을 온전히 바라볼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본 공연은 관객이 무대에 들어서기 전, 휴대폰을 모두 제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무대 안으로 들어가면 원형으로 의자가 배치되어 있고, 관객은 원하는 자리에 앉는다. 이 공연 <마주하고 마주하니>는 제목 그대로 상대방을 마주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장애인, 비장애인, 성소수자,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배우들과 관객이 직접 손을 맞잡고 서로를 바라본다.

손을 잡는 순간, 시선을 맞추는 순간,

때로는 옆자리에서 들려오는 흐느낌이나 마주 보며 느껴지는 강한 시선은 때로 거부감을 주기도 하고, 나보다 마주 보기를 더 어려워하는 상대를 보며 상상과 해석이 확장되기도 한다. 어느 순간에는 제3자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라는 질문이 스스로에게 생긴다.

이 공연은 미디어 시대의 단절감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핸드폰과 가방을 미리 보관소에 맡겨 온전히 배우인 퍼포머에게만 집중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마주 보기’라는 형식을 통해 직접적인 관계 형성이 어려워진 지금의 개개인별의 상황과 현실을 마주하게 한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깊이 있는 관계는 점점 줄어들고, 자극적인 콘텐츠는 많지만 타인과의 대화와 교류는 점점 더 조심스러워진다. ‘콜 포피아’처럼 직접적인 관계 형성이 어려워진 지금, 우리는 어떻게 타인에게 관심을 두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기술이 발전할수록 편리함과 함께 외로움이 깊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객과 무대,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이 경험은

디지털 시대에 더욱 절실해진 ‘마주함’의 의미를 깊이 새기게 한다.